거리의 악사
송현국
물들어 가는 나른한 오후
가을 거리
내리 쬐는 햇빛 길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거리악사가 중국 얼후 악기로
타이타닉 연주를 한다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빌딩 앞 거리 광장을 걷는 사람들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아이를 태우고 유모차를 끄는
젊은 엄마가 꿈을 만들어 간다
요구르트 아줌마,
택배를 배달하는 사람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계절
그 날 노래가 흘러 나온다
거리 낙엽을 쓰는 사람
부채로 얼굴을 가린 중년 여인
방치 자전거를 수거하러
순찰을 하려다 거리악사 연주에
그만! ‘왜 여기에 왔어’
그 때 가을 하늘이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