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진달래
글 / 송현국
봄 황토를 갈아 반듯하게 경작한 밭에
씨가 심겨져 있다 여름을 맞을 씨앗이 자란다
진달래 산 가는 길에는 봄산을 내려오는
불긋한 꽃들이 내려온다
봉끗 피어난 벗꽃이 유혹하듯이 자태를 발한다
구불구불한 꽃길, 수백년 된 느티나무들이
광야를 달리던 말들에게 목을 축였지
고려산에 핀 진달래 꽃들이 강화도를 분홍빛으로
저 남쪽 육지 끝자락을 넘어가고 있다
샘물이 솟아오르는 산에는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