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맞으며
송현국
야속한 세월인가 굵은 힘줄만 의지하여
불끈 들던 책들이 들다가 손목이 저려온다
목회솜 두툼한 이불만 들어도
손등이 저려왔다
일생동안 물건을 들어올려 주었던 손에
침이 꽃힌다 침 한 개 침 두 개... 침 다섯 개
손 등에위에 빨려 올려진 붉은 피가 솟구쳐 오른다
손이 아픈 사람들, 무릎이 아픈 사람들
허리를 다쳐 아픈 사람들이 떠오른다
보혈의 피를 부르던 수요일에
신기하게도 통증이 가시고
키타 줄을 튕기며 땀을 흘려 기도했다
창 문밖 느티나무들이 빽빽한 사람들처럼 서서
함께 부르짖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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