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skyspring 2019. 1. 18. 16:26

행복한 동행

                        송현국

온 종일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티나무에  바람 불어와

갈길이 먼  나그네
들녘에서 돌아오던  아이처럼  지나갔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적막한 허공에 실낱같은 소리로 문을 여신다

하루 한 끼 드실 도시락
구부정한 허리로 온종일 마늘을 깐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적막하고 어두 컴컴한 지하실 방
장마에 빗물이 차고 그 물을  퍼냈어  
저 먼 산뚱성이
고향 그립다고 가신다

아파트  현관 문고리

걸어놓은 도시락
총총걸음으로 내려와

눈길을 걷는 날  
따뜻한 손을 내미고 
슬픔은 고깃고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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