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송현국
온 종일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티나무에 바람 불어와
갈길이 먼 나그네
들녘에서 돌아오던 아이처럼 지나갔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적막한 허공에 실낱같은 소리로 문을 여신다
하루 한 끼 드실 도시락
구부정한 허리로 온종일 마늘을 깐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적막하고 어두 컴컴한 지하실 방
장마에 빗물이 차고 그 물을 퍼냈어
저 먼 산뚱성이
고향 그립다고 가신다
아파트 현관 문고리
걸어놓은 도시락
총총걸음으로 내려와
눈길을 걷는 날
따뜻한 손을 내미고
슬픔은 고깃고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