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skyspring 2019. 1. 19. 10:36

성찬 / 송현국

보리쌀 가라 찐 빵을 떼어

빨간 씨알들이 심장처럼 두근두근
시큼한 석류물보다도 더 붉은 포도주에
적신다

촛불은 난파되어
바다에 떠도는 배를
비추는 생명빛

미친 장소는
평화의 땅이 될 수 없는가

이 빵을 적시고 이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자

정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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