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서 재
송현국
해가 지면 달빛이 기다려지듯이
빈 서재는 그 누군가를 기다린다
누님이 책갈피를 세워주고
연변에서 온 처녀들이 공장에서
쉐타를 만들고
농민들의 씨알 소리들이
누렇게 변해 있다
유랑하던 아람민족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하늘의 별을 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