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송현국
당신이 아지랑이 피는
봄마을 살 때
나라뺏겨 서럽던 시절
가산 팔아 총 삽십정 사고
군자금을 보낸 애국지사
당신은 홀로 칼 한자루
대일 제국에 항거한 투사
쪽발이 왜 일본 순사들에 체포되어
무지막지 당한 고문 고통
출옥즉시 순국한 애국지사
어여뿐 부인 보쌈되어
팥뿌리 세월가고
그 후손들은
서럽고 가난한 농민삶
가슴조여 숨어지낸 피난살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서럽던 지긋지긋한 가난세월
그 후손들
합장한 당신의 묘역 앞
이제 영원한 하늘나라 안식하소서
후손들 행복을 위해 기도하소서
역사를 배우는
위민 애족정신
- 짚신문학 14호 . 2012 겨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