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커피를 나누는 가을아
송현국
방치된 가을아
자전거에 빨간 별들이
흙으로 덮듯 한 잎 두 잎을 덮는다
자전거 무덤은 방치된
해부된 상처를 가린
실오라기 무명옷을 입고 있다
주인을 잃은 반려견처럼
닳은 발톱을 물방울처럼 다듬어
너의 배려된 길로 힘껏 페달을 밟는다
하얀 눈처럼 한 잎 한 잎 꽃 길을
붉은 별나라에서 온 꽃들처럼
지난 밤에 커피를 나누는 가을들이다
따뜻한 커피를 나누는 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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