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에서
송현국
창문 너머 내리는 새 하얀 눈
동화나라보는 것 같다
흩날리는 눈 소리없이 소리없이
고동치는 심장이
살아있슴을 느낀다
야윈얼굴 뀅한 눈
수척하게 헝클어진 가녀린 몸
두 딸 손 맞잡은
중년 여인의 뒷모습
실가닥 희망 안고
포근한 새 날을 가슴에 안고
두근 거리는 생과 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당신의 한 마디에 한 생명
운명이 달려 있네요
정적만이 감도는
기운 속에 뛰는 맥박이
초쵀한 겉옷을 벗고
날개를 퍼덕이는
당신을 부축이는데
창문너머 내리는
새 하얀 눈들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