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에 물 주는 여자
송현국
아프리카 촌 부락 소년들이
피 할례를 받고 수수깡에 쳐박고 몸부림친다
성인의식이란 피 흘림
사자에 찣긴 전사로 살아갈 검은 소년
고통의 눈물을 어머니 앞에서
괴로운 토양에 쏟는다
흙 먼지 휘몰아치는
죽음의 사막을 걸어온
낙타들이 우물 긷는 여자앞
무릎을 꿇는다
옴퍽한 바가지로
낙타 입에 우물물을 쏟아 붇는 여자는
우물물을 머리에 이고
약속된 신랑을 따라간다
흙 담집 하늘은 별똥별이 떨어지고
모래 흙집위에 깔아놓은 양가죽은
씨를 번창시킬 여인의 잠자리
수천 쌍의 소들, 수천 쌍의 낙타들
수천쌍의 염소들...
천만인의 어미를 맟을 신랑이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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