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목
송현국
깊은 정글 쭉뻗은 나무를
엔진톱으로 생존의 사투를 벌인다
거목들이 축 늘어져 쓰러질 때
휘두른 팔이 벌목공의 눈을 멀게했다
도끼로 찍던 벌목을 전기 톱날로 자르고
빗물에 젖은 나무틈에 낀 톱날 선채로
마지막 분액를 쏟아내는가
속빈 거목은 값어치를 못하고
꽉찬 거목은 값비싼 가구를 만들어 낸다
거목을 자르기 위해 주변 잔풀들을 자르고
거목이 인간들의 문명을 창조해간다
벌 목
송현국
깊은 정글 쭉뻗은 나무를
엔진톱으로 생존의 사투를 벌인다
거목들이 축 늘어져 쓰러질 때
휘두른 팔이 벌목공의 눈을 멀게했다
도끼로 찍던 벌목을 전기 톱날로 자르고
빗물에 젖은 나무틈에 낀 톱날 선채로
마지막 분액를 쏟아내는가
속빈 거목은 값어치를 못하고
꽉찬 거목은 값비싼 가구를 만들어 낸다
거목을 자르기 위해 주변 잔풀들을 자르고
거목이 인간들의 문명을 창조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