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지구본 송현국 산은 길이 있기 마련이다 원시인이 빗 길을 걷던 오솔 길 숲 속에 불 을 질러 놓고 농사를 짓던 화전민 그 사람들이 밟고 다니던 길이 있기 마련이다 바다는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다 폼페이가 화산폭팔에 침몰하던 날 그 바닷 길을 상상할 수 밖에 태초에 갈라진 뒷동산 오.. 시 2013.07.31
애국지사 애국지사 송현국 당신이 아지랑이 피는 봄마을 살 때 나라뺏겨 서럽던 시절 가산 팔아 총 삽십정 사고 군자금을 보낸 애국지사 당신은 홀로 칼 한자루 대일 제국에 항거한 투사 쪽발이 왜 일본 순사들에 체포되어 무지막지 당한 고문 고통 출옥즉시 순국한 애국지사 어여뿐 부인 보쌈되.. 시 2013.07.31
녹색 한글 녹색 한글 송현국 거북등처럼 갈라진 팔도땅 순박한 농민 일깨운 겨레글로 외세 태풍속 한민족 굳세게 살아야지 산소를 내 품는 나무들아 덩기덕 덩기덕 쿵 둥근 산들 벗되어 흥타령 불러보세 서러울 타향길로 버린 쓴뿌리 녹색 겨레글로 이겨내야지 고아, 과부,나그네 돌보라는 한글성.. 시 2013.07.31
서 재 서 재 송현국 해가 지면 달빛이 기다려지듯이 빈 서재는 그 누군가를 기다린다 누님이 책갈피를 세워주고 연변에서 온 처녀들이 공장에서 쉐타를 만들고 농민들의 씨알 소리들이 누렇게 변해 있다 유랑하던 아람민족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하늘의 별을 센다 시 2013.07.31
커피 향 커피 향 송현국 브라질 커피 갈아 가루를 붓는다 그 예쁜 주전자 물 쪼르르 - 나선운하 방향으로 칠성 점처럼 스프링처럼 동전처럼 부드러운 커피 향 솜에 물 젖듯 쓴 맛 향 시 2013.07.31
한탄강 한탄강 송현국 비오는 한탄강물이 빗 물에 불어 흙탕물로 흐른다 차창밖 비가 허공을 가르고 오토 캠핑장은 빗물에 개인듯 한산하다 전철을 타고 동두천을 지나 소요산역을 지나온 한탄강은 물이 불어 흐른다 시 2013.07.31
차이나 타운을 거닐며 차이나 타운 송현국 중국 산동성에서 건너온 사람들 인천항은 부역자들로 가득하고 언젠가 가볼 황산을 중국 문화원에서 본다 삼국지의 광활한 평원이 그려지고 대나무에 쓴 왕희지 필체가 전시되어 있다 한미 수호 100년이 지난 수호조약 자유공원에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서있다 분홍.. 시 2013.07.31
졸업 졸 업 송현국 학교의 졸업은 지나온 날들을 아름답게 매듭을 짓는 것과 같다 옆 친구들이 인생의 거친 파고를 함께 넘어온 동반자처럼 느끼고 고전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나와 극장 앞에서 햇빛을 보며 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같다 때로는 정글과 같은 학교에서 살아남은 동지들과 헤어지는 것같다 좋아하는 마음을 알지만 숨기고 싫어하면서도 말할 수 없는 사회의 맛을 이미 체험한 것이다 여하튼 졸업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새로운 항해를 꿈꾸고 항해 지도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희망을 향해 새로운 인생의 돗을 달고 힘차게 살아가자 시 2013.07.31
겨울비 겨울비 송현국 눈이 올거라는 예보를 비껴 전철 계단밖 겨울비가 짓밝힌 눈들을 씻어내리는 듯 저녘 불빛 무늬를 내리고 있다 건어물상 비늘처마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차갑다 가까운 설을 앞두고 저녘 시장을 걷는 사람들이 무거운 마음 총총걷는다 깊은 밤엔 눈발이 올거야 겨울.. 시 2013.07.31
키타 키 타 송현국 넌 나의 친구 너의 선율은 나를 위로하고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 너를 들고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지 빈 강의실에서 울리는 선율은 영상에 흐르는 사람들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아 모닥불을 피우고 천상을 향한 타닥 거리는 울림통은 아픈 상처.. 시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