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skyspring 2013. 7. 31. 13:31

지구본

 

       송현국

 

 

산은 길이 있기 마련이다

원시인이 빗 길을 걷던 오솔 길

숲 속에 불 을 질러 놓고

농사를 짓던 화전민

그 사람들이 밟고 다니던 길이 있기 마련이다

바다는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다

폼페이가 화산폭팔에 침몰하던 날

그 바닷 길을 상상할 수 밖에

태초에 갈라진 뒷동산 오솔길은

밝은 태양에 비친 손금같은 바닷길은

투명 유리구슬속 빗 방울 선같다

무의식은 빙산처럼 솟아 오르고

새끼곰과 어미곰은 최후의 북극을 걷는가

경선은 위선을 만나고

적도의 해변은 젖가슴에 흐르는

긍휼의 시선이 머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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