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네기
송현국
형 발 뒤꿈치를 잡고 태어나
아우된 된 이
붉은 죽으로 맏아들 권리를 사고
형처럼 속여 아버지의 복을 가로 챘구나
복 받은 밭의 향취가 나는 너
이슬 내려 기름진 땅엔
곡식이 가득하고 포도주 그윽하다
그는 무릎으로 무릎으로 섬기고 섬김을 받으리
저주하는 사람마다 저주를
축복하는 사람마다 축복이 얻었구나
돌 하나를 베고 뒤척이는 데
밤하늘 천국문이 열리고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나
스무 해를 한결같이 양 떼를 돌보며
삼촌 집에서 산 사람
지팡이 하나로 요단강을 건너고
다시 지날 때 거부가 되었구나
실개천에서 엉덩뼈 힘줄이 어긋나고
솟아 오른 햇살이 비추고
왕 앞에서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고
말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