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 압화 송현국 자주빛 꽃잎이 한 잎 한 잎 보랏빛 꽃잎이 심산 계곡물에 떠내려 가고 있다 조명에 비친 화폭엔 놀란 듯 사슴 두눈 이 깊은 동굴 계곡을 응시한다 시 2013.08.09
추석날 아침 추석날 아침 송현국 오랜세월 지내온 느티나무처럼 자꾸만 저 먼 논길에서 누구 오는지 서늘바람에 날리는 잎처럼 분주한 마음 행여나 누구 눈치 챌까 돌담에 잘자란 연 호박을 점찍어 둔다 추석날 그 애들 주려고 오늘따라 왜 그 옛날 아버지 따뜻한 손길 떠오를까 아버지 보러 머리에 .. 시 2013.08.04
잔인한 여행 잔인한 여행 송현국 생존을 향해 굶주린 북극곰 그들은 탐욕 가득찬 눈으로 생태계를 녹아내리게 만든 인간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굶주린 곰 앙상한 등뼈가 산처럼 죽음의 눈망울로 바다에서 올라온 연어를 알 발톱으로 첨벙거리려 뽀족한 입으로 찣어 갈기 갈기 삼킨다 북극곰.. 시 2013.08.04
고 목 고 목 송현국 몇 백년을 살아온 은행나무를 보노라면 경외심이든다 벼락맞아 검게 타들어간 수 백년이 넘게 산 느티나무 고목이 한 쪽 팔을 잃은 듯 톱으로 잘려지고 한 족 팔은 푸른 잎들을 날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목장을 한다 죽은 육신이 한 나무 뿌리에 거름이 된다 땅이 살고 .. 시 2013.08.04
너희 안에 너희 안에 송현국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작은 것을 무시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자가 천국에 들어가리니 천국은 침노를 당하리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는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는 큰 사람이라 너희 안에 천국은 밭에 감추인 보화같다 천.. 시 2013.08.03
나 홀로 외로울 때 나 홀로 외로울 때 송현국 들에 핀 꽃 비바람 견디고 환한 얼굴 밝은 기쁨이오 주님의 거룩한 보혈이 아픈 상처 고치셨네 나 홀로 외로울 때 두손 모아 기도하도다 그리스도 걸음 걸음이 내 마음 손 내미시네 주님을 앙망하고 생명길을 나아가세 어머니의 기도음성 지친어께 세우시네 주.. 시 2013.08.03
천상의 소리 천상의 소리 송현국 선창자의 소리에 이어 회중들이 소리를 낸다 피아노 소리에 리듬을 싣고 낮은 음이 고음과 어울리면서 천상의 소리가 난다 신비한 햇빛이 십자가 위로 들어오는 예배당 안 봄 나비 한 마리가 너울 너울 날고있다 빵을 포도주에 젗시고 거룩함으로 거룩함으로 하.. 시 2013.08.03
하늘을 보라 하늘을 보라 송현국 저 파란 하늘 바라보자 일어나 들로 힘차게 뛰노세 외로움 떨쳐 가슴을 펴고 저 푸른 벌판을 바라보자 친구들아 동무들아 함께 달리세 약한친구 손 잡고 함께 달려보세 저 푸른 바다를 바라보자 수평선 저 멀리 우리 꿈을 전하세 힘들때에 밀어주고 끌어주는 후렴 파.. 시 2013.08.03
추석날 아침 추석날 아침 송현국 오랜세월 지내온 느티나무처럼 자꾸만 저 먼 논길에서 누구 오는지 서늘바람에 날리는 잎처럼 분주한 마음 행여나 누구 눈치 챌까 돌담에 잘자란 연 호박을 점찍어 둔다 추석날 그 애들 주려고 오늘따라 왜 그 옛날 아버지 따뜻한 손길 떠오를까 아버지 보러 머리에 .. 시 2013.08.03
불효자식 불효자식 송현국 밤 기도회 오시는 어머님 밤 길을 걸어 걸어 오십니다. 교회에 오신 어머님이 강단에 앉아있는 저에게 사모를 위하여 김밥을 사오겠다고 하십니다. 저녁 굶기를 밥먹듯 하고 저녁예배 드리러 오다보면 탈진할 듯 지치지만 눈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밤기도회에 옵니다.. 시 201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