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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행복한 동행 송현국 온 종일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티나무에 바람 불어와 갈길이 먼 나그네 들녘에서 돌아오던 아이처럼 지나갔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적막한 허공에 실낱같은 소리로 문을 여신다 하루 한 끼 드실 도시락 구부정한 허리로 온종일 마늘을 깐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적막하고 어두 컴컴한 지하실 방 장마에 빗물이 차고 그 물을 퍼냈어 저 먼 산뚱성이 고향 그립다고 가신다 아파트 현관 문고리 걸어놓은 도시락 총총걸음으로 내려와 눈길을 걷는 날 따뜻한 손을 내미고 슬픔은 고깃고깃

2019.01.18